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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다국적 수출여전사들이라 할까요' 이 中企에 가면 일곱나라 여성을 만난다

관리자 2021-04-26 조회수 461


23일 실리콘투 본사에서 만난 외국인 직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오미(말레이시아), 나타샤(러시아), 왕원설(중국), 나샤(인도네시아), 만주람(카자흐스탄)


"5년 전에 비해 한국 화장품 인기가 엄청 높아졌어요. 한국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어가 능숙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경기도 판교 본사 직원 120명 중 10% 이상(14명)이 외국인 여성인 중소기업이 있다. 국적도 다양해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이른다. 바로 한국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을 돕는 K뷰티 중소기업 '실리콘투'다. 지난 23일 실리콘투 사무실에서 국적이 모두 다른 외국인 직원 다섯 명에게 한국 화장품의 인기와 한국 생활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는 순전히 한국어로만 진행됐다.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2015~2017년 사이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모국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아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오미 씨는 "처음 한국에 온 2015년만 해도 말레이시아에서 지금처럼 한국 화장품 인기가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이 한국 화장품을 알고 있고 오프라인 숍이 있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출신인 만주람 씨는 한국어학과를 현지 학부에서 전공하고 대학원을 한국에서 졸업했다. 그는 "K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이 모두 피부가 하얗고 인형 같아서 기초화장품이나 미백 제품이 인기가 높다"면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하는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해서도 한국 제품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 토종화장품 부상으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직원들 설명이었다.


다섯 직원은 실리콘투에서 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 화장품을 알리고 본국 바이어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주로 한다. 실리콘투는 90개국 바이어와 거래하고 있고 스타일코리안닷컴(stylekorean.com)이라는 글로벌 K뷰티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영상에 직접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 생활이 5년 이상 되어가는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대하는 모습이 그사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러시아에서 온 나타샤 씨는 "예전에는 한국 사람들이 나를 계속 쳐다봐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외국 사람이 적은 지방에 가야만 그런 일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도 많아지고 이들이 등장하는 방송과 유튜브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에게도 외국인이 익숙해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생활하는 데 가장 만족하는 것은 편리함과 안전이다. 인도네시아 출신 나샤는 한국에 유학 온 대학생으로 실리콘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딜 가든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한국은 대중교통이 정말 편리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주람 씨는 "한국에서 감동을 받는 것은 뭔가 잘 안 되었을 때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그날 바로 해결해준다는 것"일라면서 "한국은 생활도 편리하고 치안도 좋다"고 칭찬했다. 나타샤 씨는 "한국은 안전이 최고"라며 "한국에서는 밤에도 안 무섭고 택시를 타도 문제없다. 카페에 휴대폰을 두고 가도 훔쳐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어도 능숙한 이들이 판교에 위치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주람 씨는 "중소기업을 다니면 짧은 시간 안에 경험을 많이 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서 "더 빨리 회사에 자기 의견을 내고 결정도 내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왕원설 씨 역시 "대기업에 가면 중국인은 중국 시장만 담당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다른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