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News

Worldwide K-Beauty Platform SILICON2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

400만원 갖고 시작해 연 매출 7000억…이 기업의 성공 방정식은 [남돈남산]

관리자 2025-05-24 조회수 563

[매일경제] 400만원 갖고 시작해 연 매출 7000억…이 기업의 성공 방정식은 [남돈남산]

https://www.mk.co.kr/news/economy/11324714

(링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원본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투’.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 종사자, 인수·합병(M&A) 전문가 사이에 요즘 가장 유명한 기업이다. 수출을 희망하는 화장품 판매 기업들이 앞다퉈 만나고 싶어 하는 곳이며, 지난해까지 사모펀드(PE) 등 투자자들이 굉장히 만나고 싶어 했던 촉망받는 회사다. 

실제로 실리콘투는 사모펀드 글랜우드가 운영하는 크레딧 투자 전문 회사 ‘글랜우드크레딧’으로부터 올해 3월 144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이유는 경영실적에 드러나 있다. 실리콘투의 지난해 매출은 6915억원으로, 전년(342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전년(478억원) 대비 약 3배 뛰었다. 

경기 침체로 도산하는 자영업자는 물론 파산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리콘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외서 ‘성공 신화’ 쓴 한국 화장품 뒤에는 실리콘투가 있다

실리콘투는 화장품 판매 회사를 대상으로(B2B) 사업을 한다. 중소·중견기업이 제품 등을 해외에 첫 판매할 때 100% 자력으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첫 수출은 해외에서 활동하는 유통상 혹은 무역회사 등의 도움으로 이뤄진다.

실리콘투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을 돕는 유통기업이다. 국내 화장품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화장품을 대량 매입한 후 실리콘투가 해외 여러 국가에 화장품을 판매한다. 국내 화장품 중 수천개의 브랜드가 실리콘투를 통해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실리콘투는 B2B 사업을 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고객사와 해당 브랜드를 100% 공개하지는 않는다. 

코스알엑스, 마녀공장, 브이티코스메틱, 조선미녀, 아누아 등.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며 소위 말하는 ‘K뷰티’의 대표 성공 신화를 쓴 이들 기업·브랜드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실리콘투가 있다. 

이들 기업과 브랜드·제품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 실리콘투는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후 화장품을 대량 매입해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했다.

실리콘투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고객사와 해당 브랜드의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한다. 

여러 실험 등을 통해 정확한 판매량 등을 예측하고, 해외에서의 판매 성공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실리콘투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실리콘투는 2002년 반도체 해외 유통업으로 출발했다. 창업자인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셋톱박스 제조회사인 기륭전자에서 부품 등을 해외에 판매하는 일을 했다. 

무역업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고, 이후에 반도체 회사로 옮겨 반도체 해외 유통업을 했다. 매일 거의 잠도 안 자면서 일하면서 업무 성과가 독보적으로 뛰어났다.

그러다가 2002년 실리콘투를 설립하고 창업가로 변신했다. 열정은 넘쳤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하지 못했기 때문에 창업 초기 금전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400만원으로 실리콘투를 시작했어요. 회사 사무실을 구할 돈이 없어서 지인 사무실 한쪽 공간을 빌려서 사용했죠. 회사 생활할 때 회사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꼭 내 사업을 해야지’ 같은 거창한 결심을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반도체 해외 영업일이 정말 재미있었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었는데, 직장인으로서 하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창업했지요.”

실리콘투는 삼성전자의 D램 등 국내 반도체 회사들의 물건을 받아 해외에 판매하며 명성을 쌓았다. 김 대표는 거의 잠도 안 자면서 밤낮없이 일만 했다. 덕분에 회사는 쭉쭉 성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전자 제품 회사들이 하나둘 없어지면서 사업 방향성 전환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 네트워크 등을 통한 유통망이 탄탄했던 그는 한국 화장품이 언젠가는 세계를 점령할 것으로 내다보고 2012년 실리콘투의 핵심 사업을 화장품 유통업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중국 중심으로 유통했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미국 뉴저지, 폴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말레이시아, 두바이, 베트남,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네시아에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미국 뉴저지, 폴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베트남에 물류센터도 갖고 있다.

“각 국가별로 선호하는 화장품 종류가 다릅니다. 동남아는 더운 날씨 때문에 대체로 유분기가 적은 화장품, 특히 미백 화장품이 잘 팔려요. 

반대로 러시아는 추운 날씨 탓에 유분기가 많고 수분 크림처럼 수분 관련된 화장품을 선호해요. 최근 몇 년 새 미국인들에게는 한국 화장품 중 선블록이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실리콘투의 질주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아메리카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올해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남미, 아프리카에도 한국 화장품 수요가 있어요. 그런데 한국 화장품 회사들이 아직 이들 시장에는 거의 진출하지 못했죠. 실리콘투는 올해부터 남미, 아프리카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겁니다.”

실리콘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뭘까

“‘실리콘투가 어떤 기업이 되길 꿈꾸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대단하거나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온 게 아닙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하다보니 그 다음 목표, 그 다음 목표가 보였고, 그 목표를 현실로 이뤘더니 현재 위치까지 오게 됐네요. 

수많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케팅 등에 큰돈을 쓰고 효과는 못 얻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의 우수한 화장품이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판매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유통망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