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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투자로 유명한 글랜우드가 산하 크레딧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크레딧’을 통해 실리콘투에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1500억원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은 2021년 8월 설립 이후 현재 운용금액(AUM) 1조원을 달성하는 등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래 확대되는 국내 크레딧 투자 시장을 선도하는 펀드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크레딧 사모펀드 중 최초로 블라인드펀드도 결성했다. 국내 유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아 2월 기준 약 6000억원 규모로 국내 크레딧 사모펀드 중 최대 규모의 약정금액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출처: 매일경제)
왜 실리콘투인가?
글랜우드크레딧이 블라인드펀드 결성 후 첫 투자처로 실리콘투를 낙점한 데에는 K뷰티의 외형 성장세와 더불어 실리콘투가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콘투는 여타 유통사와 달리 일찌감치 남들이 안 보던 미국 등 해외시장에 K뷰티 인디브랜드를 알리며 동반성장하는 모델을 구축, 선두업체로서의 이점(First-mover Advantage)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리콘투와 함께 조선미녀,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등은 순식간에 해외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창업자는 김성운 대표. 원래 메모리반도체 수출을 했다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주변 IT기기 업체가 몰락하자 2010년대 중반 K뷰티로 눈을 돌려 해외수출 대행(벤더) 사업을 했다. 중국, 동남아 수출 시장은 당시 워낙 국내 무역업체끼리도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애초 반도체 수출 때부터 익숙했던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것이 ‘신의 한수’. K뷰티 중소 브랜드를 현지 시장에 적극 소개한 결과 상장 당시인 2021년 실리콘투 매출액은 1310억원(영업이익 88억원)을 돌파했다. 이후엔 K뷰티 시장이 불 붙으며 3년여가 지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180억원(영업이익 1110억원)으로 매출액 기준 연평균 60%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주가도 가파르게 오르며 한때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리콘투 제공 (출처: 매일 경제)
투자 후 어떻게?
글랜우드크레딧은 투자 이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중견기업 네트워크 역량에 기반, 실리콘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할 예정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촉했으나, 글랜우드의 폭넓은 대기업 네트워크, 견고한 파트너십에 공감해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는 투자자 측에 회수 시점의 초과 수익 중 일부를 발행회사에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글랜우드크레딧이 이를 수용, 해당 초과 수익분은 실리콘투 임직원의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자 성과보수의 일부를 초과이익 공유제(Profit Sharing)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지급하는 관행과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초과이익을 투자한 회사 전체 임직원에게 돌리는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투자서 자신감
글랜우드는 K뷰티 투자에서 이미 좋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글랜우드의 기관전용(옛 경영참여형) 펀드인 글랜우드PE는 2021년 CJ올리브영 지분 22.6%를 인수했다. 3년여 후인 지난해 CJ그룹에 되팔아 780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원금은 4140억원으로 내부수익률(IRR)은 30%를 기록했다. 글랜우드가 투자할 당시 CJ올리브영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1년 2조 1091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매각 시점 직전해인 2023년에는 매출액 3조 8612억원으로 껑충 뛰며 H&B 시장 내 압도적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